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처음 이 책을 잡은건 금방 읽을 수 있을것 같아서 였다.
희극이고, 2막 밖에 안되고 두께가 앏아서 쉽게 읽을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ㅋㅋ (하지만 맘먹고 다 읽는데는 2시간밖에 안걸렸다)
내용이 너무 단조롭고 재미가 없어서 였다.
고도를 기다리는 두남자의 이상하고 쓸데없는 대화들.. 반복되고 지루한 이야기들..
(가끔 피식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있지만…)
하지만 끝까지 다읽고 나서는 우리의 인생이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되고 무의미한 사건과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막연하게 희망을 기다리고 확인하는 것…
언재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알 수 없고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고도와 만나기로 한 장소가 정확한지도 확실하지 않는 체 고도를 기다리는 두사람..
하지만 고도가 오면 기다림과 이 상황이 끝이 날것이라는 확신..
하지만 책이 다 끝나도 알 수 없는 고도의 존재.. 그리고 계속되는 기다림..
1막과 2막이 끝날때 등장하는 소년으로 부터 고도는 내일 올것이라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답답함, 지루함, 혼란스러움, 어이없음이 였다.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반복적인 사람을 사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표현했을지도..
아니 지금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반복과 삶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품 해설중에 아래와 같은 해설이 있다.
그들이 할수 있는 것은 말이다, 말은 동작을 유발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말해질때 비로소 구원이 된다. 이 혼돈과 불모의 세계에서 나날이 함몰되어가는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다림을 죽이기 위해서 그들은 끊임없이 말한다, 생각함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말함으로써 존재한다
….
그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상대방에게서 이야기를 도발하고 듣고 교환한다. 이야기는 그들에게 삶의 도구이며 위안이다. 나아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주며 그끝은 죽음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주는 무언가를 찾아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도를 기다리면서 그 두남자가 끊임없이 말도 안되지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