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올라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왔다..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자 우산 없는 사람들이 다들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산이 있어서 우산을 폈다…
빗줄기는 금방 굵어졌고 “쏴~” 하는 그 상쾌한 소리와 함께 줄기차게 내렸다..
나는 주위에 우산이 미리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뭐리게 뭔가 하나씩 들고 뛰기 시작한다.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하지만 우산을 준비한 나는 천천히 여유롭게 빗소리를 즐기며 걷는다..
세상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리 비올것을 대비해서 우산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여유롭고 즐겁게 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빗소리가 땅을 적실때 나는 땅내음도 좋고 자동차 라이트가 비치는 곳의 빗줄기 떨어지는 모습도 멋있다..
빗줄기가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비닝에 떨어지는 소리, 내 우산에 튕기는 소리..
장본 비닐봉지를 안고 뛰는 아주머니, 만화책을 빌려서 뛰어가는 아이, 심지어 집을 찾아 들어가는 강아지까지..
비오는날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기분이다..
준비된 여유로움은 많을 것을 보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