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 안도현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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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이야기 – 안도훈
아내가 쓴 연어 독후감

연어는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가 만나고 강으로 돌아와서 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이고,

먼저 읽었던 연어이야기는 연어에 나왔던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서 바다까지 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연어이야기에서는 새가 되고싶은 연어(너)가 연어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면, 보통 연어와 다른 은빛연어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두 이야기는 다른 느낌이지만 너무나 닮은 이야기다..

이 책에서도 역시 주옥과 같은 이야기가 많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줄 아는 눈, 상상력은 우리를 이 세상 끝까지 가보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입맞춤이 뜨겁고 달콤한 것은, 그 이전의 두사람의 입술과 입술이 맞닳기 직전까지의 상상력 때문인 것처럼…

– 연어를 이해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면서..(p.11)

삶이란 견딜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속에서 또 다른 은빛 연어가 말했다.
삶이란 그래도 견뎌야 하는 것이다.
그는 마음속에 두마리의 연어를 갖게 된 것이다.

– 은빛연어가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서..(p.20)

전에 같았으면 무심코 넘겨버릴 일들이 은빛연어에게는 하나하나 소중한 의미가 되어 다가왔다. 작은 돌맹이 하나, 연약한 물풀 한가닥, 순간순간 적시고 지나가는 시간들, 전에는 하찮아 보이던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한 보물처럼 여겨졌다. 이세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사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이 세상은 버릴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 은빛연어가 눈맑은 연어를 만나고 나서(p.44)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 왜 우리는 거슬러오르는 거지요?의 초록강의 대답(p.55)

이유 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데로 이유없는 삶이란 없지. 이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의 삶의 이유는 뭔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게 삶의 이유라구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중략)…
배경이란 뭐죠?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여기 있음으로 해서 너의 배경이 되는거야.

– 초록강과 은빛연어의 대화(p.66-67)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꺼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 넘는 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 뿐이야.

– 은빛연어가 폭포로 가야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면서(p.107)

사무친다는게 뭐지?
아마 내가 너의 가슴속에 맺히고 싶다는 뜻일거야..
무엇으로 맺힌다는 거지?
흔적..지워지지않는 흔적..

–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가 폭포를 뛰어넘기 전 대화(p.109)

너는 삶의 희망을 찾아냈니?
…(중략)…
삶의 특별한 의미는 결코 멀리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야..
너는 어디엔가 희망이 있을것이라고 했자나?
희망이란 것도 멀리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럼 결국 희망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니?
그래, 나는 희망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을꺼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도 이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것이라고 믿어.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연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 강상류에 도착해서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대화(p.123-124)

연어의 처음과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연어, 라는 말속에는 강물냄새가 난다..

이제 내 마음속에서도 연어는 강물냄새가 나는 도전과 희망의 키워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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